바람소리- 청와대 봉황 문장, 봉황이 아닌 봉봉
바람소리- 청와대 봉황 문장, 봉황이 아닌 봉봉
  • 박주흥 기자
  • 승인 2018.12.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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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장은 ‘대통령의 지위와 권위를 상징하는 표장’과 관련한 조례에 의해 1967년 1월 31일에 제정되었다. 어떤 근거로 누구에 의해 이 문장이 디자인되었는지는 추적하기 어렵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청와대의 봉황은 둘 다 벼슬을 가진 수컷이다. 엄밀히 따지면 봉황이 아닌 봉봉인 것이다.

꽃 중의 왕은 모란이요, 백수의 왕은 호랑이이고, 새들의 왕은 봉황이라고 하였다.

새들의 왕인 봉황은 제왕이 갖춰야할 열 가지 덕목을 상징한다. 벼슬이 있는 수컷을 봉(鳳)이라 하고 벼슬이 없는 암컷을 황(凰)이라 한다.

산해경에 나오는 봉황에 대한 기록이다.

동쪽 5백리 지점에 단혈산이 있는데 그 위에는 금옥이 있고 새가 있다.

그 형상은 닭과 비슷하다. 다섯 가지 빛깔에 무늬가 있고 울음소리는 다섯 가지의 신묘한 소리를 낸다.

먹고 마심이 자연의 절도에 맞으며 저절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봉황이라고 부른다.

봉황이 나타나면 뭇 새들이 그를 따른다.

이처럼 봉황은 실제 하는 닭에 인간의 상상력을 보태서 만들어진 상서로운 새(鳥)이다.

봉황은 또한 기린, 거북, 용과 함께 네 가지 신령한 동물이다.

봉황 머리의 무늬는 덕(德)을 나타내고 날개의 무늬는 의(義)를 나타낸다.

등의 무늬는 예(禮)를 나타내고 가슴의 무늬는 인(仁)을, 배의 무늬는 신(信)을 상징한다.

봉황을 앞에서 보면 기러기의 모습이며 뒷모습은 기린의 모습이다. 봉황은 뱀의 목에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를 하고 있다.

봉황은 새 중의 왕으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와 사해의 밖을 날아 곤륜산을 지나 지주의 물을 마시고 약수에서 깃털을 씻으며 저녁에는 풍혈에서 잠을 잔다.

봉황이 한번 날면 천하가 태평하게 되니 천자의 상징이 되었다.

봉황은 먹이를 탐내지 않는다는 초사의 기록이 있다. 훌륭한 군주는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봉황에 깃든 10마리 동물은 각각 제왕이 갖춰야할 10가지 덕목을 가리키고 있다.

1. 기러기-백성들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

2. 기린-지혜와 재능을 갖춰야 한다.

3. 제비-비바람을 순조롭게 하는 덕망을 갖춰야 한다.

4. 닭-여명이 밝아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한다.

5. 뱀-농사가 풍년들게 하고 인구가 감소하지 않게 해야 한다.

6. 물고기 꼬리-군통수권자로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

7. 황새-고귀한 인격을 갖춰야 한다.

8. 원앙-백성들이 화합하여 정을 나누고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

9. 용-지혜롭고 덕망 있는 재상과 관리들을 써야 한다.

10. 거북-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예지력이 있어야 된다.

논어의 미자편에 이르기를 봉황은 세상에 도(道)가 향해지면 나타나고 불의한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숨는다.

봉황은 성군이 나타나서 선정을 베풀 때 원림에 모여들어 오동나무에 깃들고 예천의 물을 마시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청와대 정문에도 봉황(鳳凰)문양이 있고 대통령 문장도 봉황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청와대 봉황은 둘 다 벼슬을 가진 수컷이다. 봉황(鳳凰)이 아닌 봉봉(鳳鳳)인 것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봉황은 암수 구분이 분명하였다.

67년도에 대통령 문장을 만들면서 음양의 이치에서 벗어나 버린 것 이다.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작금의 온갖 사고가 계속 터지는 것도 대통령 문장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음양오행을 거역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수컷이 두 마리가 서로 으르렁 대고 있으니 이 나라가 불통과 반목으로 가는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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