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2천년전 점토벽 무더기 출토
해남서 2천년전 점토벽 무더기 출토
  • 한국노년신문
  • 승인 2018.12.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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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곡리 패총 발굴조사
주거지 밀집 분포 확인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해남 군곡리 패총(사적 제449호)에서 초본류를 넣어 만든 점토벽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목포대 박물관은 지난달 28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군곡리 907번지 일원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성과를 점검하는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2천 년 전쯤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토벽을 비롯해 각종 조개껍데기와 동물 뼈, 토기, 푸른색 유리구슬을 공개했다.

패총(貝塚)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무덤처럼 쌓여 형성된 유적으로, 해남 군곡리 패총은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목포대 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이 조사했다.

이를 통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사이에 제작한 각종 토기와 골각기(骨角器·뼈로 만든 도구)를 비롯해 중국 동전인 화천(貨泉), 일본 야요이계 토기가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양고고학을 전공한 김건수 목포대 박물관장이 이번 조사의 최고 성과로 꼽은 점토벽은 불을 땐 소성(燒成)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에서 한꺼번에 나왔다.

김 관장은 “점토벽 강도를 높이기 위해 초본류를 넣는 것은 지금도 사용하는 기술”이라며 “건축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에 닿았기 때문에 점토벽이 그대로 남았다”며 “초본류를 넣었던 부분에는 홈이 팼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소성 유구는 철기시대 경질무문토기를 굽던 가마 자리로 보인다”며 “점토벽은 가마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는데, 패총에서 산업 활동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거지 유적 약 30기가 밀집 분포한 양상을 확인한 점도 이번 조사의 성과라고 역설했다.

김 연구사는 “구릉과 평지에서 삼국시대 주거지 유적을 확인했는데, 평지에는 주거지 수백 기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군곡리를 단순한 패총이 아니라 집단 취락이 있는 복합유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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